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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과 청양에서 만난 복싱인들

24.03.20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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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파인하우스에서 시흥시 복싱협회 제7대 윤금용 회장 취임식이 있었다. 필자는 시흥시 체육회 송광식 감독의 초청을 받고 장정구 챔프 등 일행과 함께 참관했다.

송광식 감독은 1964년 3월 대전 출신으로 1983년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된 제9회 킹스컵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준결승(페더급)전에서 '치악산 호랑이' 신창석(경희대)을 공이 울린지 170초 만에 RSC승을 거뒀다. 이어 결승에서 권길문(목포대) 마저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으며 3회 1분 20초 KO승을 거두고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문성길과 3차례 맞대결해 단 한 차례도 다운을 허용한 적이 없는 신창석은 홍동식 권채오 문성길 박형옥을 차례로 제압하면서 복싱사상 최초로 4체급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였다.

태권도 공인 4단에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순발력을 주무기로 무장한 송광식은 대전 한밭체육관 출신으로 1982년 천안 청운실고에 입학, 충남 신인대회와 전국 신인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베스트 복서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다.

이후 챌린져 대회 킹스컵 인도네시아 대통령배에 국가대표로 출격하면서 경험을 축척한 송광식은 1984년 LA 올림픽(라이트급) 1차 선발전 결승에서 전년도 로마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전칠성에게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패를 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불운의 복서였다.


윤금용 회장(앞줄 우측 3번째) 취임식에 참석한 복싱인들
이날 행사장에는 대전 한밭체육관 동문인 WBC 슈퍼 밴텀급 챔피언 염동균을 비롯,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 WBA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 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 최용수, 호텔 인트라다 이천 박치순 대표, SM 프로모션 홍성민 대표등 많은 복싱인들이 참석했다.

윤금용 회장은 취임식에서 송광식 체육회 감독 등 많은 조력자들과 단합하여 시흥시 복싱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역설하면서 향후 크고 작은 대회를 시흥에 유치해 복싱붐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송광식이 복싱에 입문한 한밭체육관은 국내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복싱체육관이다. 이곳에서 염동균 챔프를 비롯 송광식 박일규 양길모 신우영 김수원 지택림 한정훈 김승택 오인석등 수많은 명복서들이 탄생했다.


킹스컵 국가대표 출신의 송광식 챔프
필자가 기억하는 염동균 챔프는 국내에서 배출한 43명의 챔피언 중 가장 극적으로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챔피언이다.

그는 1976년 8월 1일 부산에서 개최된 WBC 슈퍼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리아스코(파나마)와 대결에서 시종일관 압도적인 공격으로 3회 7회 8회등 상대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가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패를 당하면서 정상정복에 실패했다.

그러나 115일 만에 벌어진 챔피언 로얄 고바야시와 타이틀전에서 염동균은 15회 판정승을 거두고 세계정상에 올랐다. 스포츠는 멘탈 경기다. 리아스코와 첫 대전에서 바위처럼 단단했던 정신력은 억울한 판정패로 인해 물러진 상태에였다.

설상가상으로 11월 24일 벌어진 이날 타이틀전에서 3명의 심판 중 2명이 일본심판으로 배정돼 심리적 압박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염동균은 링에 올랐지만 악조건을 딛고 천금 같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재 시흥시 정왕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송광식 관장과 윤금용 복싱협회 회장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복싱 불모지 시흥시에서 복싱 붐 조성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성민 SM대표 이현주 이사 유은상 강사(우측)
지난 달 22일엔 충남 청양에서 대한복싱협회 협회장기 대회가 개최되어 SM 프로모션 홍성민 대표와 경기장으로 향했다. 수년 만에 아마추어 복싱경기장을 찾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경기장 근처에서 서울체고 장상현 복싱 감독과 서윤복 복싱강사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장상현 서울체고 감독 김중연 국민대감독 서윤복 서울체고 강사 홍설민sm대표 우측
장상현 복싱 감독의 부친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2008년 북경올림픽 남자 감독 2012년 런던올림픽 총감독을 거쳐 2015년부터 양궁 협회 전무직을 수행하면서 체육행정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궁계의 거장이다.

서윤복 강사는 필자가 서울체고에 근무할 때 지도를 받던 학생이었다. 그는 1998년 학생선수권대회 밴텀급 준결승에서 김원일(문태고)을 판정으로 잡고 결승에 진출한 왼손잡이 복서였다. 서울체고는 당시 6체급에서 결승에 올라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상은 코크급에서 이옥성(경남체고)을 꺽은 국나남 (서울체고)이 차지해 종합 2위의 아쉬움을 달랬다.

필자는 5년간 서울체고에 근무하면서 서윤복을 필두로 황이태 서영민 신동천 신상민 김정섭 국나남등 7명을 한국체대에 진학시켰다. 그 시절 힘든 훈련과정을 묵묵히 참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임영수관장 최기수관장 박봉관 관장(좌측부터)
경기장에서 필자는 여러 복싱인 들을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부여 금성체육관 임영수 관장은 1947년생으로 금년 5월이면 지도자 생활 60주년을 맞이한다. 1987년 체육관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선수양성에 돌입한 임 관장은 1997년 제11회 파키스탄 국제컵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광운을 필두로 한찬영 박기표 박승문 한용대 이천석 김지완 임성훈 김동회 임솔등 수많은 명복서들을 배출한 지도자다.

그중 김동회(36세) 선수는 전국체전에 15회 출전 1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아마복싱의 역사를 새롭게 쓴 주역이다.

1998년 덕산중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 오늘에 이른 동양 웰터급 챔피언 박봉관 관장은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 기록적인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명장반열에 오른 지도자다.

25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선발전에서 함상명(용인대)과 김주성 (한체대)를 꺾고 56Kg 선발전에서 우승한 이명관 (국군체육부대) 발탁, 조련한 지도자가 바로 박봉관 관장이다.

박봉관 관장은 인구 8만의 소도시에서 금강석 같은 복서들을 화수분처럼 배출, 한국 복싱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있다.

1970년 진주태생의 최기수 관장은 16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2번 출전하였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복서다. 특히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은 32세에 획득,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박형춘 선생이 기록한 30세였다.


인천계산공고 임채동 복싱강사
26년 동안 인천 계산공고에 근무하면서 20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지도자 임채동 관장은 1997년 1월 계산공고 복싱부 강사직을 맡으면서 김지산을 비롯 송화평 전찬영 구세종 정재민 전원보 한철민 홍인기 등 지속적으로 명 복서들을 배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프로복싱 한국 J.F급 챔피언 출신으로 WBC 동급 8위에 랭크된 임채동은 1987년 2월 프로에 전향 7전 7KO를 기록한 김오남(태양)에 5회 KO승, 9승(8KO)를 기록한 박대운(88체)에 10회 판정승을 거둔 파이터 복서였다.

1991년 5월 일본에 원정 동경 고라구엔 경기장에서 17승 (13KO) 승을 기록한 라미레스(멕시코)와 세계랭킹전을 펼쳐 무승부를 기록해 세계랭킹에 진입한 뒤 은퇴했다.


이근식 관장
최요삼(용산공고)과 1승 1패를 기록한 이근식 관장은 1988년 리라공고 1학년때 뒤늦게 복싱에 입문 1989년 제21회 전국 학생 신인대회(코크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복서다.

90년 제1회 회장배대회를 석권한 뒤 이듬해 한국체대에 진학한 그는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복서로서 꽃을 피운다. 1993년 제23회 대통령배 선발전(플라이급)에서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전인덕을 12대9 판정으로 꺽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가대표로 활약하였다.

현장에서 이현주 대한복싱협회 이현주 이사와 유은상 전남체고 강사도 오랜만에 얼굴을 볼수 있었다. 1961년 전남 고흥태생의 이현주 이사는 1979년 전남체고에서 1년 후배인 김종섭 김동길 송중석 성두호 1년 선배 박기철 이남의 등과 '세븐 스타'를 형성, 전국 무대를 차례로 제패했다.

1981년 목포대학에 진학해서는 전칠성 문성길 장성호 권현규와 함께 목포대학을 대학 최정상에 올려놓으면서 국가대표에 발탁돼 국제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유은상 전남체고 강사는 충주공고 출신으로 1998년 코크급 에서 이옥성 홍무원 김기석 국나남과 5강을 형성한 복서였다. 1999년 한국체대에 진학,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선발전에 출전한 유은상은 수년전 전남체고에 지도자로 입성해 2022년 전국종별선수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대하 (왼쪽)관징과 SM프로모션 선수단
한편 김중연 국민대 복싱 감독과 강대하 관장이 투톱으로 이끈 SM 복싱클럽은 10여명이 출전 중등부 납자 63Kg급 최현 고등부 여자 60Kg급 김성은양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술도 익어야 제맛이 나고 된장도 숙성되어야 맛이 나고 밥도 뜸이 들어야 맛이 난다. 마찬가지로 복싱의 완성도 역시 인내의 값을 치룬 복서에게 주어지는 귀중한 면류관임을 자각하고 훈련하길 바란다.

끝으로 한국 아마복싱의 부활을 위해 오늘도 선수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한 알의 밀알을 뿌리는 복싱인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조영섭 복싱전문기자는 1980년 복싱에 입문했고 현재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 복싱인이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2018년 서울시 복싱협회 부회장

출처 : 뉴스프리존(https://www.newsfreez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