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섭의 스포츠 칼럼] 동양 챔프 박경현과 영화배우 김승우의 40년 우정
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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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조영섭 기자] 지난 4월 어느 날 남양주시 체육 문화 센터 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복싱경기장에서 누군가가 공손하게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린다. 주인공은 전(前) 동양 j.웰터급 박경현 챔피언이었다. 그날 경기장에서 그는 수원대학 체육학과 동창이자 40년 지기인 김승우 배우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다가 필자와 조우한 것이다.
박경현은 1966년 2월 경기도 평택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친구인 김승우의 아내이자 유명 탤런트인 김남주도 고향이 평택이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두 사람은 40년 세월 동안 기승전결을 거쳐 허물없는 막역지우로 시나브로 발전하였다. 이날 경기장엔 김승우 배우 이외에도 박경현과 친분이 두터운 천하장사 출신의 이태현 용인대 교수와 야인시대에서 명동파 두목 이화룡 역으로 출연한 배우 안승훈도 참석, 박경현 챔프와 함께 경기를 참관했다.
한라장사 김용대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 교수, 배우 안승훈을 비롯해 복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인물들과도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박경현 챔프는 필자가 평소에 신뢰하는 후배 복싱인 중 한 명이다. 박경현 그가 나고 자란 평택은 병자호란 때 목숨을 걸고 청나라에 저항한, 교과서에도 수록된 3학사 중 두 분(홍익환, 오달제)이 탄생한 고장이다.
박경현은 평택 한광고 1학년 때인 1982년 송탄체육관(관장 이경복)에서 복싱을 배운다. 그는 1983년 제64회 전국체전 라이트 웰터급 동메달, 제33회 학생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세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졸업반인 1984년 8월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파죽의 4연승(2KO)을 기록하면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1986년 박경현은 제16회 대통령배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8강에서 서울 대표 송경섭(한국체대)과 대결한다. 1963년 전북 김제 태생의 송경섭은 1985년 (방콕)아시아 선수권, 1987년 (쿠웨이트) 아시아 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왼손잡이 복서였다. 이 경기에서 박경현은 하이테크한 송경섭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하고 3회 판정패를 당한다. 그러나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곽일선 수원대 감독의 주선으로 1987년 수원대학 체육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한다. 이때 수원대학 체육학과에 입학 운명처럼 만난 동기가 바로 영화배우 김승우다. 그때부터 박경현은 배려심 많은 친구 김승우와 인연을 맺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희로애락을 공유하면서 간담상조하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특히 김승우는 정우성, 현빈, 장동건, 조인성 등이 주축이 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 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 많은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1968년 서울태생의 김승우가 지난해 복싱경기장에 출현해 장정구 챔프와 정답게 담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필자는 그가 복싱과 야구를 포함해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배우임을 재 확인할 수 있었다. 박경현 챔프는 수원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1988년 프로에 전향한다. 데뷔전 상대는 5전 4승(4KO) 1패를 기록한 부산 아세아체육관 소속의 강타자 유종훈이었다. 박경현은 아마추어 전국 선수권자라는 네임벨류로 인해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8회전 경기로 펼쳐졌다. 이 대결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일진일퇴의 치열한 타격전을 벌인 끝에 박경현은 판정승을 거둔다.
박경현에 패한 유종훈은 이 패배를 디딤돌 삼아 뒷날 동양 챔피언에 등극하고 6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1986년 6월 박경현의 2차전 상대는 WBA j.미들급 챔피언 유제두 사단의 선두 주자 송성운(태양체)이었다.
당시 19전 17승 2패를 기록한 관록의 송성운은 고작 1전을 싸운 새내기 박경현에겐 너무나 벅찬 상대였다. 결국 박경현은 4회 송성운의 함포 사격에 백기를 들면서 프로복싱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첫 성장통을 겪는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박경현에게 1패를 당한 유종훈이 1990년 9월 송성운이 보유한 KBC 한국 J.웰터급 타이틀에 도전, 10회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챔피언 유종훈은 2차 방어에 성공하고 92년 1월 3차 방어전을 가지게 되는데 그 상대가 바로 박경현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경현은 챔피언 유종훈에 또다시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국내 정상에 오른다.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관계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1992년 박경현은 동양 J.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챔피언은 필리핀의 베테랑 종종. 파킹이었다.
유종훈과 타이틀전을 펼치는 박경현(우측)
이 경기에서 박경현은 다채로운 테크닉의 향연을 펼치며 군말 없는 12회 판정승을 거두며 동양 정상에 오른다. 뒤이어 1993년 11월에 박원(청담체) 과 2차 타이틀 방어전을 벌인다. 1970년 강원도 동해 출신의 박원은 당시 12전 11승(3KO) 1무를 기록한 정통파 복서였다. 이 대결에서 박경현은 접전 끝에 12회 판정패로 타이틀을 상실한다. 1994년 7월 박경현은 박원과의 2차전 경기에서도 6회 눈 부상으로 2ㅡ1 판정패를 당한다. 중요한 사실은 1차전 경기가 박원의 고향인 강원도 동해에서 펼쳐졌고 2차전 경기는 박원의 매니저 유종연 관장의 고향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이다. 양 선수 경기력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경기의 승패는 경기장 장소에서 결정 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박경현은 곧바로 은퇴하고 사업에 투신한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건물을 매입할 정도로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그는 2014년부터 10년간 평택복싱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소년체전에서 복싱 불모지 평택시에서 금메달이 탄생하는 데 견인차 (牽引車) 역할을 하였다. 한편 박경현은 아내와 함께 망중한을 이용, 한국 리틀 야구연맹 김승우 회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상호 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다지면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품격 높은 인품, 균형 잡힌 활동으로 복싱인의 젠틀한 위상을 보여주는 박경현 챔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경현은 1966년 2월 경기도 평택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친구인 김승우의 아내이자 유명 탤런트인 김남주도 고향이 평택이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두 사람은 40년 세월 동안 기승전결을 거쳐 허물없는 막역지우로 시나브로 발전하였다. 이날 경기장엔 김승우 배우 이외에도 박경현과 친분이 두터운 천하장사 출신의 이태현 용인대 교수와 야인시대에서 명동파 두목 이화룡 역으로 출연한 배우 안승훈도 참석, 박경현 챔프와 함께 경기를 참관했다.
한라장사 김용대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 교수, 배우 안승훈을 비롯해 복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인물들과도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박경현 챔프는 필자가 평소에 신뢰하는 후배 복싱인 중 한 명이다. 박경현 그가 나고 자란 평택은 병자호란 때 목숨을 걸고 청나라에 저항한, 교과서에도 수록된 3학사 중 두 분(홍익환, 오달제)이 탄생한 고장이다.
박경현은 평택 한광고 1학년 때인 1982년 송탄체육관(관장 이경복)에서 복싱을 배운다. 그는 1983년 제64회 전국체전 라이트 웰터급 동메달, 제33회 학생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세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졸업반인 1984년 8월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파죽의 4연승(2KO)을 기록하면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1986년 박경현은 제16회 대통령배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8강에서 서울 대표 송경섭(한국체대)과 대결한다. 1963년 전북 김제 태생의 송경섭은 1985년 (방콕)아시아 선수권, 1987년 (쿠웨이트) 아시아 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왼손잡이 복서였다. 이 경기에서 박경현은 하이테크한 송경섭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하고 3회 판정패를 당한다. 그러나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곽일선 수원대 감독의 주선으로 1987년 수원대학 체육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한다. 이때 수원대학 체육학과에 입학 운명처럼 만난 동기가 바로 영화배우 김승우다. 그때부터 박경현은 배려심 많은 친구 김승우와 인연을 맺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희로애락을 공유하면서 간담상조하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특히 김승우는 정우성, 현빈, 장동건, 조인성 등이 주축이 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 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 많은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1968년 서울태생의 김승우가 지난해 복싱경기장에 출현해 장정구 챔프와 정답게 담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필자는 그가 복싱과 야구를 포함해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배우임을 재 확인할 수 있었다. 박경현 챔프는 수원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1988년 프로에 전향한다. 데뷔전 상대는 5전 4승(4KO) 1패를 기록한 부산 아세아체육관 소속의 강타자 유종훈이었다. 박경현은 아마추어 전국 선수권자라는 네임벨류로 인해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8회전 경기로 펼쳐졌다. 이 대결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일진일퇴의 치열한 타격전을 벌인 끝에 박경현은 판정승을 거둔다.
박경현에 패한 유종훈은 이 패배를 디딤돌 삼아 뒷날 동양 챔피언에 등극하고 6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1986년 6월 박경현의 2차전 상대는 WBA j.미들급 챔피언 유제두 사단의 선두 주자 송성운(태양체)이었다.
당시 19전 17승 2패를 기록한 관록의 송성운은 고작 1전을 싸운 새내기 박경현에겐 너무나 벅찬 상대였다. 결국 박경현은 4회 송성운의 함포 사격에 백기를 들면서 프로복싱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첫 성장통을 겪는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박경현에게 1패를 당한 유종훈이 1990년 9월 송성운이 보유한 KBC 한국 J.웰터급 타이틀에 도전, 10회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챔피언 유종훈은 2차 방어에 성공하고 92년 1월 3차 방어전을 가지게 되는데 그 상대가 바로 박경현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경현은 챔피언 유종훈에 또다시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국내 정상에 오른다.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관계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1992년 박경현은 동양 J.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챔피언은 필리핀의 베테랑 종종. 파킹이었다.
유종훈과 타이틀전을 펼치는 박경현(우측)
이 경기에서 박경현은 다채로운 테크닉의 향연을 펼치며 군말 없는 12회 판정승을 거두며 동양 정상에 오른다. 뒤이어 1993년 11월에 박원(청담체) 과 2차 타이틀 방어전을 벌인다. 1970년 강원도 동해 출신의 박원은 당시 12전 11승(3KO) 1무를 기록한 정통파 복서였다. 이 대결에서 박경현은 접전 끝에 12회 판정패로 타이틀을 상실한다. 1994년 7월 박경현은 박원과의 2차전 경기에서도 6회 눈 부상으로 2ㅡ1 판정패를 당한다. 중요한 사실은 1차전 경기가 박원의 고향인 강원도 동해에서 펼쳐졌고 2차전 경기는 박원의 매니저 유종연 관장의 고향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이다. 양 선수 경기력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경기의 승패는 경기장 장소에서 결정 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박경현은 곧바로 은퇴하고 사업에 투신한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건물을 매입할 정도로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그는 2014년부터 10년간 평택복싱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소년체전에서 복싱 불모지 평택시에서 금메달이 탄생하는 데 견인차 (牽引車) 역할을 하였다. 한편 박경현은 아내와 함께 망중한을 이용, 한국 리틀 야구연맹 김승우 회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상호 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다지면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품격 높은 인품, 균형 잡힌 활동으로 복싱인의 젠틀한 위상을 보여주는 박경현 챔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