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김포시생활체육복싱대회 성황리에 개최

24.11.20 54

본문

지난 11월 16일(토요일) 김포시 복싱협회가 주관하고 김포시 체육회가 후원하면서 진행된 제8회 김포시 생활 체육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대회 장소인 김포시 사우역에 위치한 SM 복싱체육관을 찾았다.

현장에서 사전에 연락한 김포복싱의 산파 역할을 담당한 김석재 전 김포체육관 관장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




1966년 김포 태생의 김석재는 김포종고 졸업반인 1984년 9월 제5회 복싱연맹 회장배대회 미들급 4강전에서 신병철(동래상고)을 2회 KO로 잡고 결승에 진출, 양태성(목포고)에 석패 준우승을 차지한 김포복싱의 간판 복서다.

그리고 출충한 복싱 실력을 인정받아 김석재는 1985년 인천체대에 진학한다.

기량이 정점에 도달한 1986년 제18회 전국 아마복싱 우승권 대회에 출전한 김석재는 185cm의 훤칠한 키에서 죽창처럼 찍어내는 타점 높은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차례로 제압,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룡점정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복싱을 접고 나서는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현재 김포시청 복싱부 감독인 채완병을 비롯한 수많은 후학을 배출하는 등 복싱 불모지인 김포의 복싱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뿐 아니라 김석재 관장은 1998년생인 딸 김현지 양을 복싱에 입문시켜 김포제일고 시절 60Kg급에서 전국대회 3관왕을 기록하도록 돕고 이어서 2017년 3월 강원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에 특기생으로 진학시켰다.

현재 김현지 양은 김포시 체육회 코치로 활약하면서 대한 복싱협회 심판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순'을 목전에 둔 김 관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김포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큰아들을 포항대에, 둘째인 김현지 양을 강원대에 각각 진학시켰다.

또한 셋째인 막내딸은 현재 전남대학 약대에 재학 중이다. 자녀들을 올곧게 장성시키느라 쇠잔해진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느라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장소를 제공한 SM 체육관 김태동 관장 역시 김석재 관장처럼 두 자녀를 복싱에 입문시킨 천생 복싱인이다.

충남 대천고 졸업반인 큰아들 김현성 군이 67Kg급 충남 대표로 활약하면서 발군(拔群)의 성적을 창출, 한국체대 복싱부 수시모집에 합격 내년에 입학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김포시 마송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딸 김아윤 양도 75Kg급에서 경기도 대표로 활약하면서 전국대회에 수차례 입상하였고, 2년 후 오빠처럼 한국체대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과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대천고 재학 시절 불의의 부상으로 복싱을 접은 김태동 관장은 일찍 결혼 생계를 위해 쇼핑물 사업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수년 전 홍성민 SM 프로모션 홍성민 대표와의 인연으로 복싱체육관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였고, 현재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3개의 체육관을 정열적으로 운영하면서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등 확고부동하고 탄탄하게 기반을 잡았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가슴 뜨거운 열정은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열정은 새로운 나를 일깨우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열정은 연료다. 왜냐하면 뜨거운 열정은 우리가 가는 길에 불가능을 녹이는 최고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배석균 심판위원과 이상곤 경기도 체육회 사무국장도 참석,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1966년 전남 영암 출신의 배석균은 안양체육관 출신이다.

안양은 국가대표 출신의 호계천, 임홍규, 권병채, 한형민, 정성룡 등 기라성 같은 명 복서를 배출한 명문체육관이다.

배석균은 고교 시절 강한 체력과 바위처럼 묵직한 돌주먹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고교무대를 평정한 파이터다.

1986년 우수한 성적을 발판으로 복싱 사관학교인 한국체대에 특기생으로 진학한 그는 1988년 제69회 전국체전(LM급) 결승에서 국가대표 출신인 전북 대표 김장섭(원광대)을 판정으로 제압,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1968년 전북 군산 태생의 국가대표 김장섭은 제17회 킹스컵(태국)에서 동메달, 제1회 동아시아대회(중국)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거물급 복서였다.

대한복싱협회 심판위원으로 15년째 활동 중인 배석균 위원은 2018년 청양에서 벌어진 종별선수권 대회에서 공명정대한 포청천으로 선정되어 모범 심판상을 수상한 베테랑심판이다.

  잠시 후 이 고장 김포가 배출한 대표적인 복서 중 한 명으로 동양 페더급 챔피언을 역임하면서 WBA 동급 1위에 랭크된 바 있는 박찬목 챔프가 채완병 김포시청 감독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포시는 IBF 주니어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권순천 선수와 1968년 제49회 전국체전 웰터급 결승에서 후에 WBA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유제두(경기대표)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유장호 선수의 본향이기도 하다.

1962년 김포 태생의 박찬목(한국화약)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던 198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신창석(경희대)에게 절묘한 아웃복싱을 펼치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3ㅡ2로 패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발끈한 그의 스승 황철순 감독이 경천동지할 만큼 강하게 항의를 한 안타까운 경기였다. 승자 신창석은 그해 LA 올림픽 선발전에서 권현규와 박형옥을 각각 판정으로 잡고 우승을 차지했고, 패한 박찬목은 사실상 그 경기를 끝으로 프로행을 선언한다.

그 후 현대체육관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하면서 1987년 2월 김시일에게, 1988년 11월에 박병수에게 각각 판정승을 거두고 국내와 동양 챔피언에 등극한다.

그리고 1990년 5월 안토니오 에스파라고사가 보유한 WBA 페더급 타이틀전에 도전했지만 15회 판정패를 당하면서 복싱을 접는다.

그리고 제2의 고향 부천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임흥식과 최근식이라는 걸출한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했다.



한편 8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홍성민 대표가 총괄하는 SM 사단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40명이 출전, 이들 중 65Kg급에 출전한 양천구 목동 신목중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찬민 선수가 2회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를 상대의 안면에 연거푸 적중시키면서 RSC승을 거두고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 선수 (MVP)에 뽑혔다.

홍찬민 군은 홍성민 대표의 아들이다. 필자가 1989년 88체육관에 지도자로 입성 당시 15세 홍안(紅顔)의 소년 홍성민 대표와 첫 인연을 맺을 때가 그는 지금의 아들(홍찬민)과 같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당시 최순길 목사가 홍성민 학생과 함께 88체육관을 방문한 35년 전 그때 그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대회를 참관한 채완병 김포시청 복싱 감독은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24개의 SM 복싱체육관에서 동력을 풀가동 각종 대회에 대규모 군단을 형성 참가하는 장면은 침체된 복싱판에 큰 활력소라고 밝혔다.



경기가 끝나고 국민대학 생활체육학부 이정호 교수가 이번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홍예준 선수와 함께 경기장에 깜짝 방문 국민대 지도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홍성민 SM 대표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담화를 나누었다.



이정호 교수는 국민대학 복싱부를 정식으로 창단한 목적은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올림픽 등 각종 대회에서 입상 국위를 선양하는 목적보다는 사회에 진출 타고난 저마다의 자질과 능력에 맞게 자격증을 취득 사회에 진출 인생 2막에서 안정된 삶을 추구(追求) 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관계로 국민대학에 복싱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복싱훈련을 하면서 생활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과 전문스포츠 자격증을 포함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 졸업 후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첨부했다.



각설하고 다 아시다시피 현재 한국 아마복싱의 핵심 역할을 한 주요 대학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면서 연달아 해체되면서 복싱 침체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현실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준섭 김광선 박시헌의 모교인 원광대 동국대 경남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김기택의 수원대. 백현만의 경희대. 박찬희의 동아대, 채성배의 호남대 등도 스멀스멀 담배 연기처럼 복싱판에서 하나둘씩 사라졌다.



이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복싱인들이 대동단결, 줄기찬 노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길 바란다.



출처 : 뉴스프리존(https://www.newsfreezone.co.kr)